일상이야기 marches 2017. 11. 19. 19:56
언젠가 명상에 관한 이야기를 한번 하고 싶었다. 그러나 늘 자신이 없었다. 내가 감히 명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명상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된 다음에 이야기를 해야지. 정신이 아주 맑고 또렷해지는 때를 기다렸다가 그때 이야기를 해야지. 그런데 그런 날은 안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 지금, 그냥 의식의 흐름에 따라 무언가를 이야기해 보려 한다. 사실 이것은 명상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치킨에 관한 이야기이든, 정치에 관한 이야기이든, 리처드 파인만에 관한 이야기이든, 라마교에 관한 이야기이든, 결국 그것은 나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결국 어떤 대상에 투영되는 나를 발견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20..
더 읽기
일상이야기 marches 2017. 11. 17. 12:59
블로그를 이전하려고 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어느 정도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 효과를 보려면 다른 사이트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좋다는 주변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옮겨봤는데, 그랬더니 왠지 글을 쓰기가 어려워졌다고나 할까요. 10년 동안 티스토리 블로그를 해왔습니다. 지금 이 블로그는 아니구요, 지극히 개인적인 블로그였습니다. 올린 글도 그리 많지 않고 방문자수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함께 했더니 어느샌가 티스토리가 저에게 많이 친숙해졌나 봅니다. 공책에 손으로 써야 글이 잘 써지는 사람도 있고, 오피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타이핑해야 글이 잘 써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아마 티스토리에 글을 써야 글이 ..
일상이야기 marches 2017. 11. 11. 00:56
우산을 잃어버렸다. 십년 전 이맘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나는 오늘 우산을 잃어버려야 할 운명이었나보다. 하. 지금도 비슷하다. 나는 앞으로는 결코 우산을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다짐은 할 수가 없다. 그냥, 또 우산을 잃어버렸구나, 어쩔 수 없지, 다음에는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는 정도의 막연한 생각을 할 뿐이다. 물론 십년 전 우산을 잃어버렸을 때와 비슷한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 다른 것은 잘 잃어버리지 않는다. 유독 우산만이 그렇다. 왜 우산일까. 이를테면 이렇다. 비가 온다. 나는 우산을 쓰고 어딘가로 간다. 그곳에 잠시 머무는 도중에 비가 그친다. 나는 우산을 그곳에 두고 돌아온다. 그리고 문득 우산이 없음을 깨닫는다. 다시 그곳에 가기에는 그곳이 너무 멀다. 또는, 그곳에 갔더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