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marches 2017. 10. 27. 21:15
1. 몇 달 전에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리뷰가 됐든 메모가 됐든, 무언가 이 책에 관한 것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이렇게 이 책에 관한 언급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몇 달 정도 지나 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잊어버리게 되었을 때 이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게 뭔 개풀 뜯어먹는 소리일까. 예를 들면, 나는 군대에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서 등장인물이라든가 줄거리는 거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책을 읽을 당시의 나의 기분이나 심리상태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후각적인 어떤 것. 예전에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들으면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사람도 ..
더 읽기
법률이야기 marches 2017. 10. 26. 16:02
1. 사람들은 저마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과 상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생각과 상상이 자유인 것처럼, 표현도 자유입니다. 말이나 글, 음악이나 그림 등 다양한 수단으로써 사람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들을 외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면 세계에만 머무는 생각이나 상상과는 달리, 외부로 표출되는 표현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거나 사회적으로 커다란 해악을 초래할 수 있는 등의 표현이라면 제재가 따를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도 그렇고 국가나 사회적 차원에서도 그렇습니다. 2. 우리 헌법은 표현의 자유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헌법 제2..
카테고리 없음 marches 2017. 10. 15. 18:57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법률은 일상에서 유리된 이질적인 무언가로서 존재합니다. 그러나 법률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과 아주 가까이에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상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언제나 아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때때로 또는 자주, 곳곳에서 싸움이 일어납니다. 때로는 큰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고, 난장판 또는 진흙탕 같은 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법률은 진흙탕 같은 싸움이 있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싸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존재하고, 그 해결의 기준을 제시하여 주는 것이 법률입니다. 즉, 법률은 싸움,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것입니다. 높은 곳에 있거나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그 어떤 것이 ..